몇 달 전까지 합성동에서 살았다. 그래서 합성동에 있는 음식점들은 거의 대부분 어디 있는지 안다.
그리고 이사 온지 3개월 째, 오래간만에 합성동을 들렸는데 하레라면이 있던 자리에 '우동센세'라는 가게가 자리 하고 있었다. 느낌상 사장님이 주력메뉴를 바꾸어서 다시 장사를 하시는 느낌.
그 사장님이 하시는 가게가 맞다면 한 번 믿어보기로 하고 들어가봤다.
가게 입구 화면은 찍지 않아 대체했다.
가게를 들어가니 구조 자체는 하레라면 때와 변하지 않은 구조.
주문 방식은 키오스크로 한다. 주문이 완료 되면 신기하게도 기억력이 무척 좋으신 직원분께서 주문번호와 얼굴을 외우셔서 자리에 가져다 주신다.
처음에 주문하고 안내 해주는 테이블 번호에 앉아야 헷갈리지 않을까 생각했다.
주문하고 어느 테이블에 갈까요? 물었더니 편하신대로 앉으시면 된다는 말에 갸우뚱 했지만
그래도 카운터에서 얼굴이 잘 보이는 곳으로 자리 해서 기다렸다.
그런 걱정은 기우였던게 주문한 순서대로 음식이 나왔고 이 걸 혼자 온 손님이든 2인 이상 오신 손님이든 카운터에서 안 보이는 좌석까지 다 정확하게 가져다주시는 것이었다.
그걸 보면서 감탄하며 기다리는데, 이게 지루하지 않은 시간이었다.
그리고 드디어 우리 차례.
와이프와 내가 주문한건 '청어알밥' , '니꾸우동', '마라크림우동' 이렇게 3개를 시켰다.
정석적으로 덴푸라 계열로 갈까하다, 어차피 또 올건데 주력 메뉴가 아닌 사이드격 메뉴를 먼저 음미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주문했다.
청어알밥은 우동이 주력 메뉴인 만큼 면만 있는 음식에 밥이 좀 땡길때 같이 곁들여먹으면 알맞춤인 메뉴였다.
청어알과 노른자, 고슬한 밥의 조합이 딱 좋았다. 같이 나온 장국의 맛은 가스오부시를 적당하게 오래 우린 맛이 났다. 풍미가 깊었고 입가심하게 딱 좋은 맛이었다.
두 번째로 니꾸우동.
소고기가 들어간 우동으로 적당히 슴슴한 우동의 국물과 소고기의 조합이 겨울에 이걸 먹으면 진짜 속이 짜르르하게 국물을 마시면서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탱글한 우동면은 말할 것도 없다.
우리는 저 반숙란을 따로 건져 청어알밥에 헤쳐 먹었는데 이 것 또한 맛이 좋았다.
마지막으로 마라크림우동
이건 사실 호불호가 있을 것 같다. 쌩 마라는 부담스럽고 크림도 적당히 좋아하는 그런 사람이 먹으면 황금비율인 음식이다. 내가 딱 그 스타일이다.
약하게 마라의 향과 맛이 났고 크림이 이걸 부드럽게 만들어주었다는걸 잘 느껴지면서 먹었다.
위궤양을 겪고나서 자극적인 음식을 안 먹고 있었는데, 사실 먹어도 될까 걱정했지만 먹고 나서 괜찮았다.
내 생각이지만 여기에 킥은 애호박이다. 이 적당히 아삭한 식감이 마라크림우동을 물리지 않게 해줬다.
다 먹고 드는 생각은 다음에 또 와서 주력메뉴인 덴푸라 계열을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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